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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rtment

Interior
Seoul, Korea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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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은 구축 아파트 유형이 가진 특이점이 있다.

필요 이상으로 넓은 안방, 현재 생활 양식을 담기에는 부족한 주방 면적은 구축 아파트의 유산이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남향의 거실과 북향의 주방 배치는 관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관습적인 배치다.

 

특히 북향 주방은 냉장고가 없던 예전 주방에서 음식 보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음식을 만드는 일과 식사를 하는 일이 부엌과 안방으로 구분되던 시기의 공간 배치다. 안방에서 손님도 맞이하고 식사도 하던 전통적인 주거방식에서 침실, 주방, 거실, 식당으로 용도를 구분해서 방을 사용하는 서양 방식을 도입하면서 깊은 고민 없이 자리 잡은 일종의 과도기 유형이다. 한 번 더 고민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 생활과 아파트의 구조도 치열하게 바뀌어왔다.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에 그쳤던 식사는 요리를 하는 일까지 가족과 친구들이 공유하는 즐거움이 되고 주방과 식당은 주거의 중심이 되었다. 침실은 이제 너무나 일반적인 침대생활과 함께 특성화된 개별 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배치 측면에서는 개선할 부분이 남아있다.

 

빛을 절제하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침실을 북쪽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가족들이 모여서 시간을 나누는 주방을 남쪽으로 배치하도록 했다. 세탁실은 드레스룸과 연계성을 높이도록 하고, 스타일러는 현관에 가까이 두어 외투 정리하는 위치를 다시 정리했다. 발코니는 확장하되 서재와 주방으로 접근하는 동선은 기존 동선을 살려서 앙필라드 형식으로 배치했다.

 

새로운 계획에서 우수관은 동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지만 오히려 오브제로 해석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이 기둥을 둘러싸고 고민했던 시간을 즐겁게 되뇌는 과정의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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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 kimdonggyu / @ keem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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